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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생각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

by 조엘 2022. 2. 24.

어쩌다 프로그래머를 꿈꾸게 되었나

중고등 학생 때엔 아나운서가 꿈이었다. 중학생 때 학교 축제 MC를 2년 동안 맡았었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축제 공연을 준비한 팀들을 빛내주는 멘트를 던지고, 중간중간 유쾌하게 분위기를 전환해주고, 축제의 우승팀을 가리는 결과 발표는 마치 슈퍼스타 K의 김성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방송부 아나운서를 했었고 꽤 진지하게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아나운서라는 꿈을 더 꾸지 않게 된 계기는 아나운서 캠프를 다녀온 뒤였다. 아나운서는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내용을 청자에게 전달하는 직업이었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맘때쯤 뜬금없이 스티브 잡스에게 빠졌다. 그의 현란한 스피치를 보고서는 이거다! 이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네! 라며 그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세상이 주목하는 곳에서, 사람들의 환희와 열광을 온몸으로 느끼며 발표하는 삶이 너무 멋져 보였다. 실제 프로덕트에 투입되는 엄청난 양의 시간, 고민, 노력은 모른 채, 오로지 반짝반짝 빛나는 결과에만 반해버렸다.

대학생 때는 IT 창업을 꿈꾸며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웹 개발 동아리에 들어갔다. 나의 위대한 아이디어에 모두가 놀라겠지! 하며 스티브 잡스처럼 기획안을 발표하곤 했다. 하지만 나의 뜬구름 같은 기획은 동아리에서 개발을 제일 잘하는 친구들의 기술적 질문 몇 번으로 허상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때 느꼈다. 아. 개발 먼저 배워야겠다. 개발이 프로덕트에 구체성을 부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운 좋게도 내 전공은 컴퓨터공학과였고 학과 수업은 꽤 흥미로웠다. 더 운이 좋게도 우테코라는 교육과정을 만나 백엔드 개발자라는 진로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에 대한 열렬한 팬심은 이제 끝나버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삶을 그가 만들어낸 프로덕트로만 바라보지 않고, 한 사람의 인생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 이유였다. 스티브 잡스는 근본적으로 나 자신과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달까. 나는 일에서 오는 행복감도 크지만 긴밀한 관계에서 오는 행복감도 상당히 큰 사람이다. 또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다보니 고생은 개발자가 다해놓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다 가져가버린 스티브 잡스가 미워지기도 하더라.

그저 스티브 잡스가 멋져 보인다는 이유로부터 출발해 개발자를 꿈꿨던 어린 마음을 졸업하고, 앞으로는 어떤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봤다.

 

어떤 프로그래머가 될 것인가

1.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개발자가 되었으면

프로덕트를 만들 때,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보다는 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는 개발자였으면 한다.
사회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선택한 방법이 과연 해당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선택한 방법이 혹시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지를 깊게 생각했으면 한다.
동시에 이게 사업성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깊게 생각 했으면 한다. 이런 생각들과 경험이 쌓여 나중에는 CTO가 되거나 창업을 했으면 한다.

2. 열심히 보단 꾸준히 했으면

자신의 평균을 한참 웃도는 노력은 꾸준히 유지하기 힘들다. 따라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꾸준히 해나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았으면 한다. 꾸준히 하는 것이 평균치의 노력을 높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우테코를 돌아봤을 때, 아! 그때 진짜 열심히 했었는데! 라고 기억되기 보단, 그때부터 꾸준히 하길 잘했다 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3. 다양한 경험을 해나가는 삶을 살았으면

사람은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기반으로 생각하게 된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근 몇 년간 나의 의지대로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는 일만 했던 것 같다. 성취할 수 있는 것에만 도전했던 것이 오히려 나의 사고와 목표를 제한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앞으로는 스스로를 조금 더 다양한 곳에 노출해보자. 낯선 곳에서 일해보고,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보자.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의 사고와 목표를 넓혀갈 수 있으면 한다.

4. 계속 내 자신을 좋아했으면

캡틴 포비의 메시지로 우테코에 지원하고자 마음먹었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온전한 나의 색깔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주체적인 인재를 키우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저와 같이 떠나보시죠.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요?


사실 현재의 내 모습이 제법 맘에 든다. 내가 하는 일이 매우 재미있고 의미 있게 느껴진다. 나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프로그래머를 꿈꿀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겼다.
그렇다고 앞으로 정확히 어떻게 살고 싶은지는 아직 모르겠다. 사실 당장 내년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취업하여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너무 멋지고, 창업을 통해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삶도 너무 멋지다.
다만 선택의 과정에서, 남의 시선이 기준이 되진 않았으면 한다. 나 자신과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선택의 기준이 되길 바란다. 불특정 다수에게 인정받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길 바란다.

 

마치며

우테코 과정을 통해 커리어에 대한 자신감과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정말 과분한 도움을 받았다. 함께 고민할 날들을 마련해 준 크루들, 아낌없이 가르침을 주신 코치분들, 훌륭한 커리큘럼에서 공부할 수 있던 모든 지원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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